9월 들어 스레드와 X에 Claude Opus 5.5로 만든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레드의 @ai_conlab이 이 실험 전날 반응이 가장 컸던 영상 10개를 모았는데, 잘된 영상은 "멋지게 만들어줘" 대신 분야 하나와 스타일 하나를 분명하게 정했다는 게 공통점이었습니다. 제 프롬프트에서는 분야를 Subject:로 적었습니다.
2026년 9월 29일에 이 규칙을 직접 시험했습니다. Claude Code를 화면 없는 모드(claude -p)로 6번 실행했고, 모델은 모두 Claude Opus 5.5, 도구는 껐습니다. 실행마다 빈 상태에서 메시지 하나만 보냈고, 받은 결과의 코드는 손대지 않고 그대로 썼습니다. claude.ai 채팅창에서 따라 하면 결과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돌렸나
3번은 이것만 넣었습니다.
Make a cool video.
나머지 3번은 분야 하나와 스타일 하나를 넣었습니다.
Make a video. Subject: a mountain landscape at dawn. Style: ink wash painting on rice paper; only black ink and one red sun, no other colors.
Make a video. Subject: the view from a train window, passing fields and telephone poles. Style: risograph print, two inks only (fluorescent pink and blue), slight misregistration and paper grain.
Make a video. Subject: an app onboarding moment where one shape turns into a 'Get started' button, then into a bar chart. Style: minimal product UI motion, black background, white shapes, one yellow accent, system sans-serif font.
6번 모두 뒤에 똑같은 기술 조건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붙였습니다. 달라진 건 창작 지시 한 줄뿐입니다.
Reply with one complete HTML file in a single ```html code block and nothing else. Do not use any tools and do not create files. Technical requirements: 1080x1920 portrait, full-bleed. No external resources (no web fonts, images, or scripts from the network). Define window.DURATION = 8 and window.render(t), which draws the frame for time t in seconds deterministically: no requestAnimationFrame, no Date, no Math.random (use a seeded function). Call render(0) on load.
여기서 render(t)가 핵심입니다. 이 함수가 있어야 페이지를 영상 파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스크립트가 크롬을 화면 없이 열고 0초, 1/30초, 2/30초… 프레임을 하나씩 요청해 캡처하고, ffmpeg가 240장을 8초짜리 MP4로 이어 붙입니다.
"멋진 영상 만들어줘": 우주 터널 3개
클로드가 붙인 제목은 "Into the Bloom", "Warp Beyond", "Beyond"였습니다. 3개 모두 어두운 보라색 별밭이 터널을 따라 화면 쪽으로 쏟아지는 영상입니다. 코드는 다른데 발상은 같습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니 "멋진 영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을 그렸고, 3번 모두 그랬습니다.

분야 + 스타일: 3개 모두 지시대로
3개 모두 프롬프트대로 나왔고, 색 제한도 지켰습니다. 짧은 측정 스크립트(measure.py)로 프레임을 재서 확인했습니다.
- 수묵화: 회색 종이에 먹색 능선이 있고, 빨간 해가 점점 커져 마지막엔 화면의 약 2%를 차지합니다. 다른 색은 없습니다.
- 리소 인쇄: 핑크, 파랑, 그리고 두 색이 겹친 자리의 보라색이 나옵니다. 잉크 두 가지로 찍는 리소 인쇄에서 원래 생기는 색입니다. 전봇대는 일정한 속도로 지나갑니다.
- 앱 UI: 6초에 차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검정과 흰색뿐이고, 그 뒤 노란 막대 하나가 화면의 약 4%를 차지합니다.

영수증
- a1, 멋진 영상: 79초, 출력 토큰 8,726, $0.30
- a2, 멋진 영상: 101초, 출력 토큰 10,484, $0.34
- a3, 멋진 영상: 78초, 출력 토큰 8,827, $0.30
- 수묵화, 분야 + 스타일: 346초, 출력 토큰 34,877, $0.83
- 리소 인쇄, 분야 + 스타일: 473초, 출력 토큰 45,020, $1.03
- 앱 UI, 분야 + 스타일: 82초, 출력 토큰 8,612, $0.30
영상 6개에 합계 $3.09입니다(표는 반올림한 값이고, 정확한 합계는 $3.0923입니다). Claude Code가 실행마다 알려주는 API 기준 가격입니다. 구독 요금제라면 건별로 돈이 나가지는 않지만, API로 돌렸다면 대략 이 정도입니다.
질감이 있는 스타일(수묵, 리소)은 시간이 4~6배, 출력 토큰이 4~5배 들었습니다. UI는 막연한 프롬프트와 비용이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팁이 모든 영상을 비싸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화선지 위 수묵이나 판 어긋남과 종이 결이 있는 리소처럼 표현할 게 많은 스타일일수록 클로드가 더 오래 작업했고, 코드도 두 배 가까이 길었습니다(16~18KB, 막연한 프롬프트는 10~11KB).
잘 안 된 것
6개 중 3개(막연한 프롬프트 2개와 UI)가 검은 화면에서 서서히 밝아지며 시작합니다. 릴스와 쇼츠에서는 첫 프레임에서 넘길지 말지가 정해지고, 첫 프레임이 기본 커버도 됩니다. 위 릴스에서는 모든 클립의 앞 1.5초를 잘라냈습니다.
편집으로 잘라내기보다 프롬프트에서 막는 편이 낫습니다. 이 한 줄을 추가하세요.
The first frame must already show the full scene. No fade-in from black.
판정
막연하게 시키면 3번 모두 같은 기본값이 나왔고, 구체적으로 시키면 픽셀 단위까지 지시를 따랐습니다.
이번 실험이 보여준 건 여기까지이고, 퍼진 팁보다 범위가 좁습니다. 구체적인 프롬프트 3개는 분야가 서로 달랐으니 결과가 달라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게다가 색 제한("먹 + 빨간 해 하나", "잉크 두 가지만")까지 넣었으니 "분야 하나 + 스타일 하나"보다 더 많이 지정한 셈입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게 두 가지 있습니다. 같은 구체적 프롬프트를 여러 번 돌려도 같은 영상이 나오는지, 그리고 색 개수 없이 스타일 이름만 줘도 이만큼 지켜지는지입니다. 다음 두 실험에서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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